고양이 안약 넣는 방법과 팁
+ 그리고 고양이 결막염과 포도막염에 관한 짧은 이야기
<양양이의 왼쪽 눈 - 결막염>
양양이는 길에서 태어난 아가입니다.
길에서 있는 많은 아기들이 그러하듯 허피스 기운이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도 왼쪽 눈의 증상이 훨씬 심했어요.
지금도 왼쪽 눈에 항상 약한 결막염이 있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눈물 양이 다릅니다.
현재는 눈물이 많이 날 때마다 닦아주고,
안약도 넣어주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눈 밑에 있는 누런 자국은 안 없어지네요.
먼지가 날리거나 컨디션 안 좋으면 눈물 직빵입니다.
밥 먹고 나서도 눈물이 많아지더라고요.
좋아지라고 방에 가습기랑 공기청정기도 뒀습니다.
면역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대서
이번주부터 락토페린도 먹이고 있습니다.
효과는 천천히 나타나겠죠 ^^ㅎㅎ 제발..!
인터넷에서 정보도 찾아보고
수의사쌤한테도 물어보니,
결막염 자체는 큰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약도 먹어보고 안약도 매일 두 번씩 넣어주는데
아예 증상이 사라지지는 않네요 ㅠ.ㅠ
어릴 때 워낙 심하게 걸렸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양양이의 오른쪽 눈 - 포도막염>
그런데 저번주에는 갑자기 멀쩡하던
오른쪽 눈이 좀 이상해 보이는 겁니다.
오른쪽이 왼쪽에 비해 색깔도 다르고
탁한 느낌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눈이 탁해지거나
색깔이 바뀌면 포도막염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의사쌤에게도 사진으로 여쭤보니
포도막염일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포도막염은 재발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잘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고양이 눈이 각도에 따라 색깔이나
모양이 조금 달라서
자세히 안 보면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제 동생도 눈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ㅎㅎ)
사진도 잘 안 찍으면 차이가 잘 안 보여서
여러 장 촬영했습니다.
확실히 고양이 기준으로
오른쪽 눈이 색깔이 다르고 탁합니다.
검은 눈동자 부분이 맑은 구슬 안에
들어있는 느낌이 아닙니다.
그리고 원래는 노란끼가 강한데
붉은빛이 많이 돕니다.
플래시를 터트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시간이 지나니 순막도 왼쪽눈보다 더 올라왔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봐도 색깔이 다릅니다.
포도막염이 결막염보다 위험한 이유는
포도막염의 원인이 심각한 질병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을 통해 보면,
포도막염이 증상으로 나타난 다양한 질병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위험한 것이 복막염입니다.
(허피스나 외상 등도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양양이 눈에 포도막염 증상이 보이고 난 후
아기가 복막염에 걸렸을까 엄청 마음을 졸였습니다.
그 날 하루종일 포도막염, 복막염만 검색해보고
증상이나 신약 관련된 정보도 찾아보고..ㅠㅠ
만약 복막염이더라도 신약으로
치료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러다고요.
얼마 필요한지도 알아봤습니다.
하루 종일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워낙 걱정이 많아서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양양이가 그날따라 평소와는 다르게 기운도 없고
밥도 잘 안 먹고 해서 진짜 복막염일까봐 걱정했어요.
그래도 밥도 그럭 저럭 먹고 똥도 잘 싸서
괜찮을 거야 하고 병원에 가서 약을 타 왔습니다.
약을 먹고 3일 정도 지나니 컨디션 100% 회복하고
장난 엄청 치고 우다다하고 ㅠㅠ 한시름 놓았습니다.
이놈의 자식 언니 마음 싹 다 뒤집어 놓고 신나하다니.
그래도 안 아픈 것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포도막염 증상은 약 먹고 안약 넣은
이틀 차부터 차도가 보였고
삼일차에는 거의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사용한 안약은 "오큐프록스 점안액"입니다.
찾아보니 사람이 사용하는 안약이더라고요.
처방이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일 약값 + 안약 해서 2만 원 들었습니다.
약 먹은 다음 날 (이틀 차)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오른쪽 눈이 조금 더 빨갰습니다.
눈이 흐린 증상은 거의 다 사라졌어요.
약 먹은 이틀 후 (3일 차)
증상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정말 십년감수했습니다. ㅠㅠ
갑자기 포도막염이 나타난 이유를 몇 가지 추리해봤습니다.
(추정이기 때문에 확실한 원인이 아닙니다.)
1. 포도막염이 나타나기 전날 구충약을 발랐기 때문이다.
-> 애기가 구충약이 안 맞았던 건지
이틀 정도 힘이 없었습니다.
-> 구충약의 여파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허피스 기운이 올라와서 포도막염에 걸렸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입니다.
2. 왼쪽 눈처럼 원래 오른쪽 눈도 안 좋기 때문이다.
-> 만성 허피스로 인해 오른쪽 눈에는
포도막염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이유가 뭐건간에 아기한테
한동안 구충약을 발라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구충약 부작용으로 힘도 없고 털이 빠지거나
설사를 하는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양양이는 부작용이 조금 더 심했던 것으로..ㅠㅠ
면역력이 완전 좋아지면 구충 다시 시도해봐야죠.
이렇게 고양이는 몸의 상태가
눈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때문에 안약을 넣는 방법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양양이는 이제 집에 온 지 한 달 반 정도 되어서
아직 100% 순화가 되지 않은 아이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안약을 넣을 때에는
애를 조금 먹었습니다.
제가 안약을 넣으면서 발견한 팁을 전수합니다.
1. 고양이가 비몽사몽 할 때 뒤에서 접근합니다.
아마 예민한 냥이 약을 먹이거나
발톱 깎을 때도 같은 방법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애가 졸려서 어리둥절할 때 끝내버리기!
2. 한쪽 손으로 목덜미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안약을 넣습니다.
안약을 넣으려고 하면 뒷걸음질을 치기 때문에
뒤에서 사람이 버티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목 뒤를 잡고 가능하다면
눈을 엄지손가락으로 벌리고 넣습니다.
3. 눈을 감아서 안약이 안 들어간 경우 눈을 벌려줍니다.
보통 눈을 잡지 않고 넣으면
눈을 확 감기 때문에 안약이 안 들어가요.
심지어 고양이 털이 방수효과가 있어서
털어버리면 다 털리더라고요..ㅎㅎ
만약 안 들어갔다면 눈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눈 위에 있는 안약이 들어갈 수 있게 합니다.
고양이 결막염, 포도막염 고친 방법과 안약 넣는 팁까지였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즐거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
모든 냥이들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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